최근에도 몇 번 테슬라의 리콜 뉴스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리콜 소식은 각 회사마다 몇 년에 한 번 보일까 말까인데, 도대체 테슬라의 리콜 소식은 왜 이렇게 자주 들리는 것일까요?
테슬라의 리콜은 리콜이 아니다
테슬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테슬라 자동차에는 얼마나 문제가 많으면 이렇게 리콜을 자주 하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경우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리콜 소식이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애초에 리콜이 아닌 사항을 언론에서는 리콜이라고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테슬라의 리콜 뉴스들은, 그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식입니다. OTA(Over The Air)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네트워크 통신을 통해 버그 수정 및 기능 추가 등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뜻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동차에서는 지금까지 이처럼 네트워크 통신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이 없었습니다. 기존 자동차들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굉장히 적었고, 자동차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한다면 대부분 물리적인 하드웨어의 직접적인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특정 자동차 모델에 일괄적인 결함이나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면, 물리적으로 해당 자동차 모델들이 모두 정비소에 입고돼서 수리 및 보완 작업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이것이 자동차 리콜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보도되는 테슬라의 리콜 뉴스들을 보면, 이런 진짜 리콜 소식은 최근에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전부 그냥 소프트웨어상의 버그 수정 등의 업데이트 소식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년 한 번씩 iOS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포함하여, 세세하게는 일 년 동안에도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실시되며 세세한 소프트웨어 버그들을 수정해 나갑니다. 물론 자동차라는 특성상 소프트웨어의 버그가 심각한 안전문제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훨씬 큽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테슬라의 리콜 뉴스들을 보면 그냥 세세한 버그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의 진행 방식 또한 아이폰 업데이트처럼 네트워크 통신을 통해서 물리적인 위치에 제약받지 않고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직접 차를 끌고 서비스센터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는 물리적인 부품을 교체하는 등의 원가가 추가로 소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해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테슬라 자동차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테슬라의 지출이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기업의 손실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항들을 잘 모르고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테슬라 대량 리콜이라는 뉴스의 헤드라인만 보더라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주식 투자에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테슬라 vs 미디어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는 이를 잘 몰라서 리콜이라고 뉴스를 보도하는 것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냥 더 자극적으로 헤드라인을 쓰는 것입니다. 해당 뉴스들은 모두 본문을 들여다보면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있습니다. 테슬라의 제품이 자동차 형태이기 때문에 이렇게 리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허위 과장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앞선 예시처럼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아이폰 리콜이라는 뉴스가 보도된다면, 해당 미디어 매체는 굉장히 큰 비난을 받거나 크게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디어 매체들에 광고비를 전혀 쓰지 않는 테슬라이기 때문에, 테슬라를 굳이 좋아 보이게 하는 뉴스를 보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반대로 테슬라의 이미지를 더 깎아내리려고 하겠죠. 이 포인트 때문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디어 매체인 트위터를 인수한 것이, 향후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굉장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관련된 뉴스가 보도되었을 때에는, 해당 뉴스의 뉘앙스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은 배제하고 뉴스 내용에서 말하는 사실들만을 기반으로, 해당 사항들이 그 기업의 성장, 이익, 손실 등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하는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고 결론을 도출해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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