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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vs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는 폭리인가?

by 골든주식투자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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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애플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트윗을 개제했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 그의 의견입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모든 결제 금액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이 수수료가 전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플의 주주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인 것은 아닙니다. 애플의 이 수수료를 비난하는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의 주주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현재는 애플보다 테슬라의 비중이 훨씬 큽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를 살펴봅시다. 아마 2008년쯤에 애플의 아이폰에 처음으로 앱스토어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당시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 발표에서 앱스토어를 소개하는 장면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무료 앱은 애플에서 개발자에게 전혀 비용을 받지 않고 모든 유통을 진행시켜 줄 것이며, 유료 앱의 경우에는 판매 금액의 30%만 애플이 수수료를 받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이 발표되었을 때에 당시 관중들은 환호했습니다. 개발자들에게 너무나도 관대한 정책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애플이 굉장히 저렴한 수수료만을 받는다는 것이었죠. 물론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고, 그만큼 변한 것이 많습니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CD/DVD 형태로 상품화하여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를 하거나,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고 마케팅하는 것에도 큰 초기 비용이 필요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쉬워졌고, 디지털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애플의 앱스토어가 제공하는 시스템과 서비스의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는 다르게, 애플의 앱스토어의 모든 앱들은, 애플에서 개별적으로 모두 검수를 진행하고, 오직 안전성과 품질이 검증된 앱들만이 유통됩니다.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해당 앱들을 구동시키는 디바이스 플랫폼이 애플의 OS와 애플의 하드웨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애플에서 자사의 하드웨어와 OS에서 구동될 앱의 설치 경로를, 오직 자사의 앱스토어로 제한하는 것 또한 문제 삼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앞선 몇 가지 설명드린 사항들은 애플의 수수료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해당 사항들의 가치를 얼마로 생각하는지도 사람들마다 다 다르고 편파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 단 한 가지 명확한 판단 기준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시장 경쟁 원리 관점에서 판단해보면 됩니다. 소비자는 언제든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 PC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앱 개발업체 또한 애플의 수수료가 불만이라면, 개별적인 앱 설치 루트를 구축하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 PC 사용자들만을 타깃으로 영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것이 개발업체 입장에서도 금액적으로나 운영방식 측면에서 더 이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앱스토어 시스템이 지금처럼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즉, 30%의 수수료가 아무리 불만이더라도, 대부분의 개발 업체들이 쉽게 애플의 앱스토어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다는 것은, 이 수수료가 해당 시장에서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앱 내에서 추가로 결제되는 in-app 상품에 대해서, 외부 결제 방식으로 우회시키는 것을 애플에서 허용하지 않는 것도 충분히 정당한 방침입니다. 왜냐하면 해당 방식이 허용될 경우, 개발사들은 모든 유료 앱들을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설치가 가능하게 올려두고, 해당 앱들을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activation 금액을 모두 외부 결제 방식으로 우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앱스토어의 수익이 0에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승자가 정의다

애플 앱스토어의 30% 수수료에 대한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인 일론 머스크가 이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대중들의 인식 또한 많이 변해왔습니다. 이제는 앱스토어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는 다르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30%의 수수료가 파격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대중들이 30%의 수수료가 너무 부당하게 비싸다고 인식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이 언젠가는 앱스토어의 수수료율을 줄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앱스토어 수수료율을 절반이나 줄여 15%만 부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전쟁에서 애플이 지는 순간이 온다고 하여도, 이를 바라보는 저의 태도는 동일할 것입니다. 애플이 부과하는 30%의 수수료는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고수할 것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 어떤 상황이더라도 그냥 시장 경쟁 원리를 동일하게 적용하여 판단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애플이 의견을 굽히고 한 발 물러서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수수료율 30%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손해가 적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그것이 맞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이슈는, 현시대의 자본주의와 자유시장 시스템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뛰어난지를 다시 한번 되뇌게 만드는 좋은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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